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서로 사랑하라.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590회 작성일 2003-01-03 17:08
♡♥♡ 서로 사랑하라. / 요한복음 13:34-35

*** 들어가는 말

2003년의 교회 표어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교회’라고 했으며, 그 관련 성경말씀이 오늘 본문인 요한복음13:34-35절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요약하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교회가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세상 사람들은 교회가 사랑으로 가득하게 될 때에 비로소 예수님의 제자들임을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만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랑!’
세상이 기독교 정신을 표현하면서 ‘박애주의’, 즉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전염성이 강하고, 강력한 힘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세계의 1/3을 정복했다고 하던 나폴레옹 황제가 전쟁의 패배로 인하여 ‘세인트 헤레나’ 섬에 유배되었을 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자신은 무력으로 세계를 정복하려다가 실패했지만, 예수는 사랑으로 세계를 정복했다.’고 말입니다.

벌써 꽤나 시간이 흘렀네요. ‘We are the World’라는 노래가 유행했던 때 기억나시지요? 이 노래가 생겨난 동기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10년 이상 가뭄이 계속된 아프리카에는 수천만 명이 죽어 갔으며, 내전으로 인한 수십만 명의 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 난민들을 돌보려고 호주의 한 의사가 자원 봉사자로 나섰습니다. 끝없이 늘어선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그 의사에게 어떤 기자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아무리 돌보아도 흔적조차 없는 이 일을 어떻게 혼자서 하시렵니까?”
그러자 의사는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돌보고 있을 뿐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 인터뷰 장면이 TV를 통하여 방영이 되었고, 당시의 유명한 가수 ‘해리 벨라폰테’가 그 장면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동기가 되어 시작된 운동이 세계의 슈퍼스타들이 아프리카를 돕자고 벌인 구호운동이었고, 그들의 노래가 바로 ‘We are the World’였습니다. 세계가 함께 했던 사랑의 하모니였습니다.

사랑의 힘은 이러합니다. 하면 할수록 더 깊어지고 더욱 강한 힘이 나타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 안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합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가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1. 사랑! 이는 예수님의 제자임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본문 35절 말씀처럼,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을 분별하는 기준이 ‘사랑’입니다. 교회가 사랑이 메마르고,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사랑이 고갈된다면 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은 하나님으로 충만함을 나타내지만, 반면에 사랑이 고갈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없음을 말합니다. 요한일서4:7,8절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자폐증’이라는 병을 알고 계시지요? 이 병은 ‘작은 변화에도 견디지 못하고 고통을 받으며, 어떤 대상에만 집착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어린이 정서 발달 장애’를 말합니다. 즉 ‘스스로에게 갇혀 사는 마음 폐쇄증상’입니다. 쉽게 말해서 마음 문을 꽁꽁 닫아버린 상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가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마음들이 닫혀져 가는 그런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웬만큼 친한 사람이 아니면, 대화를 해도 쉽게 자신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이 닫힌 사람들 사이에는 ‘무관심’이라는 깊은 계곡이 생겨납니다. 무관심이란, 어떤 것도 흔적도 없이 삼켜버리는 깊은 계곡입니다. 이 시대를 깨울 수 있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향한 관심이며,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원수가 된 사람들을 향하여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셨으며 마음을 여셨습니다. 로마서5:8절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빛이시므로 어두움인 죄악과는 근본적으로 가까이 하실 수가 없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어두움을 향하여 빛을 보내셨습니다. 요한복음1:9절에서,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라고,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생명을 주러 오신 생명의 빛이심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세상에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폐쇄된 세상에서 열린 사랑의 마음들을 보면서 예수님의 사람들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2. 사랑! 이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능력입니다.

미국의 ‘룩’이라는 잡지에 실려서 화제가 되었던 전쟁 중 실화가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미국 병사 네 명이 지프차를 타고 정글 속을 달렸습니다. 길이 너무 좁아서 고전을 하며 전진을 하는데 갑자기 베트콩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병사들은 황급히 정글로 뛰어 들어 교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사격이 주춤한 사이에 나와 보니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전진을 하자니 생명이 위험하고, 차를 돌리자니 길이 좁아 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이 때, 병사 네 사람이 각자 차의 바퀴 하나씩을 붙잡고 차를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차를 가던 길의 반대 방향으로 돌린 다음 그 차를 타고 급히 도망을 쳤습니다. 부대에 돌아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들이 시험 삼아 다시 차를 들어 보려하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대에서는 꼼짝도 않는 차를 정글에서는 어떻게 번쩍 들어올릴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잠재능력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능력이심을 믿는 믿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좋아하는 빌립보서4:13절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능력의 원천이신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행하는 모든 능력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아무리 큰 능력을 행하고, 헌신을 하고, 희생과 봉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사랑이 빠져버리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린도전서13:1-3절을 봅시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이처럼 사랑이 없는 어떤 일도 아무 유익이 없는 이유는 앞 서 말씀드린 대로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내게 사랑이 가득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30여년을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온 걸인총각이 있었습니다. 이 걸인청년은 어린 시절에 집에서 내쫒긴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였습니다. 그는 듣고 생각하는 것은 정상인이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구걸 외에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의 번화가 길목에 앉아서 하루 동냥 받는 것이 거의 4-5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허기진 배는 채울 길이 없었습니다. 음식점 문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내쫓기기 때문입니다. 구걸이 아니라 돈을 내는 손님이라 해도 모든 식당들은 그에겐 영업사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온 몸이 떨리고 뒤틀려서 먹는다 해도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밥이 더 많아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문전박대를 당해 서럽고 배고픈 그가 예수의 기적을 염원하면서 성경 한 권을 다 외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30년간 성당 주변을 떠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두터운 신앙심도 육체의 허기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장가드는 일이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가 마지막 선택한 곳은 창녀촌이었습니다. ‘돈을 내 놓으면 저들처럼 나를 문전 박대하지 않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창녀촌에서 돈이면 독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한 창녀를 만났습니다. 걸인청년은 창녀에게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주문했습니다. ‘먹여달라.’고. 그 창녀는 밥상을 차려왔으며, 먹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걸인은 밥을 받아먹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세상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자신을 내쫒지 않고 받아주며 밥을 먹여주는 저 여인이야말로 천사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은 어눌한 말로 “다… 당시…인…이 바… 바로… 처… 언사야…!”
창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뭇 남성의 천대, 사회의 냉대만을 받던 내가 천사라니!’ 걸인은 계속 ‘당신이 바로 천사’라고 우겼습니다. 일생 처음 듣는 이 고상한 말에 창녀는 감격했습니다. 감격은 눈물이 되어 흘렀습니다. ‘창녀를 천사라고 말하는 당신이야말로 천사!’라고 창녀가 고백했습니다.
두 사람은 성당에서 혼인식을 올렸습니다. 4백여 명의 축하객들의 눈물과 축복 속에서. 그들은 지금 계절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고도 매일 밥을 먹여주는 아내가 있어 걸인은 이 세상은 에덴동산이라 찬양합니다. 온갖 수모를 당하지 않고도, 살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 여인은 이제 남성들을 저주하지 않고, 진심으로 남성을 사랑할 수 있어서 매일을 축제로 살아갑니다.

사랑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스스로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을 통하여 또 다른 사람들에게 채워지는 것입니다. 즉 사랑은 나눔으로서 채워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행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또한 혼자서는 만들 수도 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사랑의 시작이며, 행복이 시작되는 길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생각합시다. ‘내가 사랑 받을 만 했기 때문에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사랑을 배우고 나누어야 합니다.

올해에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밉시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엽시다.
내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행하노라면, 우리 모두에게, 나아가서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2003년에는 하나님께로 말미암는 이런 아름답고 따듯한 사랑과 행복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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