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사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807회 작성일 2003-05-25 15:28
♡♥♡ 사람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 행9:10-19

*** 들어가는 말

고대 기독교사에 전해지는 전설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지상의 사명을 다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앞으로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수종자들인 천사들이 예수님의 지상 사역이야기를 흥미 있게 들은 후,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통탄했습니다. 그 중 한 천사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담당하시던 사명은 이제 누가 담당하여 계속합니까?” 그러자 예수님은 “요한, 베드로, 야곱이 할 것이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다시 그 천사가 “그들이 실패하면 누가 합니까?”라고 하자 예수님은 “바울, 바나바, 마태가 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천사는 “그 사도라는 사람들이 불충실하면 어찌합니까?”
이 질문을 받은 예수님은 천사의 얼굴을 주시하며 “다른 방법은 없어. 사도들이 불충실하면 다른 길은 없어.”라고 말씀하시면서 머리를 흔드셨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셔서 일하신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께 헌신된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주님의 피 값으로 세우신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생명을 걸고 순종한 성도들에 의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는 이와 같은 사실을 증명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훗날에 바울이 된 ‘사울’과 그를 위하여 보내심을 받은 ‘아나니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사용하시기 위하여 또 다른 사역자인 아나니아를 부르셨습니다. 아나니아는 사울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해준 심부름꾼이었습니다. 본문15절에서 주님은 아나니아에게 사울에 대하여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하셨습니다.

호주 동북쪽에는 ‘뉴 헤브크레스’ 제도가 있습니다. 포르투칼 사람인 ‘귀로스’가 17세기에 발견한 것으로 3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느 섬에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본래 식인종이었는데 백인들의 기만적인 취급을 받고는 더욱 포악해졌다고 합니다. 그 섬 중에 ‘성령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섬이 있습니다.
1839년 ‘죤 윌리암스’ 선교사가 이 섬을 찾아갔는데, 육지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죽임을 당했습니다. 다음으로 간 ‘해리스’ 선교사도 맞아 죽었고, 세 번째로 간 ‘존 골든’ 선교사 부부는 약간 토인들과 접촉은 했지만 결국 또 먹히고 말았습니다. 네 번째 선교사인 ‘마크 에이너’는 병으로 쓰러졌고, 수년 후에 ‘존 골든’ 선교사의 동생이 다시 이 섬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다행히 약간 전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원주민의 말을 연구하여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펜이 사도행전 7장의 마지막 부분까지 왔을 때, 급한 환자가 있으니 와달라는 원주민의 말을 듣고 문을 열자마자 도끼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그 때, 그의 피가 번역 중이던 원고지에 튀어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는 구절을 적셨다고 합니다. 이 성경 초안은 지금도 캐나다의 박물관에 보존 되어 있습니다.
그 후, 일곱 번째인 ‘로버트’ 선교사가 건너가 복음을 전했는데, 40년 후에는 섬사람 전체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섬의 이름을 ‘성령의 섬’이라고 부릅니다. 성령이 살아 활동하신 섬이라는 뜻입니다.

저나 여러분들도 누군가의 희생적인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앞선 믿음의 사람일 수도 있고, 부모나 식구나 친구나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믿음의 사람이 되어 있는 지금의 우리도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부름 받았음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바울은 기독교 역사상 최고의 인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절반인 13권(히브리서를 포함하면 14권임)을 썼으며, 그의 회심 후 생애에서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네 차례의 선교여행으로 채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대한 인물도 사울이었던 때에는 주님을 무척이나 핍박했던 무뢰한이었습니다.

사울은 유대교에 너무나 열정적인 나머지 당시의 유대교에 있어서는 이단이자 신흥종교로 치부된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핍박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최초의 순교자인 ‘스데반’집사의 순교 현장에서 처형 집행자로 자처했습니다. 유대 지역에서의 핍박에도 만족하지 못하여, 박해를 피하여 흩어진 기독교인들을 찾아서 먼 이방 지역인 수리아의 수도 다메섹까지 원정을 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자신만만하고 열정적이었던 사울도 하나님의 손길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사울은 다메섹을 향하여 여행하던 도중에 강렬한 빛 속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미 복음의 일군으로 택하신 주님께서 때가 되어 사울을 사로잡으신 것입니다. 사울은 너무나 강렬한 빛으로 인하여 눈이 먼 채로 부르짖습니다. “주여, 뉘시오니이까?” 주님은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고 하시면서, 이미 사울을 위하여 길이 준비되어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오늘의 저나 여러분도 주님의 계획 속에서 택하심을 받았고, 지금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할지라도 주님은 이미 우리의 모든 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인도하실 것입니다. 시편37:23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고 하셨으며, 잠언20:24절에서는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길을 벗어나 도망할 곳이 없습니다.(시139:7-12). 만일 피해볼 마음이 있다면, 요나 선지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 당했던 시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르심에 순종할 때까지 고난의 떡을 먹게 하실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때가 되어 사울을 부르셨습니다. 그 부르신 과정을 보면 사울의 회심을 위하여 결정적으로 쓰임 받았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이자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스데반 집사와 다메섹의 아나니아입니다.

사울은 스데반이 순교 당할 때에 증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스데반을 돌로 치던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겉옷을 사울 앞에 두었습니다. 이는 사울이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입니다. 사울은 비록 스데반의 죽음을 합당한 것으로 여겼지만, 스데반의 순교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을 것입니다. 후에 전도 간증을 하면서 이 일을 회상합니다. 이러한 기억이 자신도 순교의 피를 흘리는 것을 기쁘게 여기게 했을 것입니다.

바울의 마지막 전도여행인 로마행을 결심했을 때 그는 죄수의 몸이 되었습니다. 유대인에게 복음을 증거한 이단자로 정죄된 것입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가게 되는데, 예루살렘으로 가려던 바울을 성도들이 울면서 막았습니다. 왜냐하면 선지자들이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면 결박당하고 이방인의 손에 넘겨질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바울은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행21:13)고 했습니다. 이처럼 순교의 피를 통하여 위대한 사역자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사울의 회심을 위해 쓰임 받은 또 한 사람은 다메섹 성의 아나니아입니다.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순식간에 소경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울에게 “다메섹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메섹에 있는 주님의 제자인 아나니아를 주님은 환상 중에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본문11-12절에서처럼 아나니아를 사울이 머물고 있는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아나니아가 사울을 찾아갔을 때에는 사울이 금식하며 기도한지 사흘을 지난 때였습니다. 주님은 아나니아를 통하여 사울의 눈을 뜨게 하셨으며, 앞으로 사울이 행할 길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꼭 사람을 사용하셔야만 할까요? 하나님의 능력이 없어서 입니까?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달란트이며, 부르심의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서 열매를 맺게 되고, 이를 통하여 하나님은 영광을 얻으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그릇으로 사용하십니다. 나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그릇이 있었듯이 나 또한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사용되는 그릇입니다. 그릇은 자신을 깨끗하게 함으로서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후서2:21절에서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고 했습니다.

저나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며 순종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영광의 그릇으로 쓰임 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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