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들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810회 작성일 2003-09-08 14:51
♡♥♡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들 / 요1:12-14

*** 들어가는 말

오늘은 대복교회가 설립 9주년을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1994년 9월 4일 자그마한 방에서 드린 주일 낮 예배를 시작으로 이 대복마을에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가 정착하는데 만 1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9년이지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단의 세력들이 교회가 서지 못하게 하려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많이도 방해했습니다.

돌아보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꿈같은 시간들입니다. 이 모든 일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일로만 여겨졌던 것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오늘에 이르도록 사람의 염려들을 다 막으셨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역사하셨습니다. 아직은 교회가 많이 약하지만,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께서 영광 가운데 인도하시고 역사하심을 믿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든든하게 서도록 힘써야 합니다. 주님께서 대복교회를 세우심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이며, 이 세대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가 활동할 수 있는 터전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일들도 역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하나님의 일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구입니까?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본문의 말씀대로 우리들은 ‘세상의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영접한 우리들은 이미 만세전부터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어, 오늘에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대의 일을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암이 많이 진행되어서 네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몸은 독한 항암치료 약으로 인하여 쇠약해졌으며, 머리카락은 한 올도 없었습니다. 약사였던 이 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분은 암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병을 얻고 난 후부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에야 깨달음을 얻고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 분은
“지금까지 의미 있고 보람 있는 봉사를 하지 못하고, 오직 아이들과 남편과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병을 얻고서야 지나온 삶이 허망함을 알겠습니다. 이제 인생의 참 의미를 찾기 위하여 보람 있는 일을 하려고 생각하지만, 힘든 투병생활로 인하여 기력도 쇄하고 많이 남지 않은 생명을 생각하니 별로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 제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열심히 봉사하며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어리석습니다. 건강도 잃고 나서야 건강이 귀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지나온 생애를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힘이 있고, 능력이 있고, 재물이 있고, 건강할 때는 자기 마음대로 살다가, 이 모든 것을 잃고서야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지요. 뒤늦게 깨달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후회를 남기는 사람들이 쫓겨난 후에야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아직은 기회가 있을 때에 깨닫게 하셨으니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나는 지금 죽어도 후회가 없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오늘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1. 우리는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들입니다.

여기 우리 중에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서 난 사람이 있습니까? 세상에는 자신이 태어나고자 계획하고 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하여 세상에 보내어졌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나는 누구일까?”라는 물음이 철학의 시작입니다. ‘인생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물음이 철학자들의 고민이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 숙제를 풀지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숙제를 아예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고 이성 없는 짐승처럼 오로지 육신의 삶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하여 베드로후서2: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사람들은 본래 잡혀 죽기 위하여 난 이성 없는 짐승 같아서 그 알지 못한 것을 훼방하고 저희 멸망 가운데서 멸망을 당하며” 이 말씀을 공동번역으로 다시 읽겠습니다. “그 악인들은 마치 잡혀서 죽으려고 태어난 이성이 없는 짐승과 같아서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헐뜯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그 짐승들처럼 멸망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짐승들처럼 육신대로 살다가 멸망하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본문12-13절을 봅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우리의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입니다. 나름대로 정의롭게 산다고 자부하는 젊은 청년 성도가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저녁의 거리는 잔뜩 웅크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청년의 눈에 거리 한 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어린 여자 아이가 보였습니다. 아이는 얇은 옷을 입은 채 공처럼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집도 없으며, 종일토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청년은 벌컥 화가 났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하여 “왜 이런 일을 그냥 보고만 계십니까? 무슨 대책이든 세워주셔야지요.”라고 항변했습니다. 그 날 밤에 청년은 아주 짧은 순간에 스치듯 들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는 틀림없이 대책을 이미 세웠었노라. 나는 너를 만들었노라.”
청년은 소스라치듯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입술로 정의만 부르짖었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는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보입니까? 여러분에게 그런 눈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눈을 주신 이유는 비난하거나 탄식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라고 보게 하시고 느끼게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하나님의 일에 대한 생각이 계속됩니까? 그것은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감동케 하시는 것이며, 여러분을 통하여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라는 생각으로 애써 잊으려하거나 모르는 척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되면 징계가 따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여러분을 모르는 척 하실 것입니다.

2.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본문14절을 봅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의 영광이시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예수님은 임마누엘 하나님이십니다. 즉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거하시매”라는 말은 ‘장막을 친다.’, ‘숙소를 정한다.’라는 뜻입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거하실 곳으로 ‘성막’또는 ‘성전’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사람들에게 보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준비된 ‘성전’에 거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셨습니다. 그러므로 ‘거한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머무시기 위하여 숙소를 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때부터 하나님은 우리와 동고동락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의 실패로 아파할 때면 주님께서도 함께 아파하십니다. 우리가 고통스러워할 때면 그 고통을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기뻐할 때면 주님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시며 한 가족이라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믿음의 차원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종의 믿음과 아들의 믿음입니다. 종의 믿음은 내가 무엇인가 주인에게 해 드려야 안심하고 주인의 집에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입니다. 일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믿음입니다. 불안하여 평안히 쉴 수 없는 믿음입니다.
그러나 아들의 믿음은 나의 행위나 아버지에 대한 공로로 아버지의 것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내가 무엇을 함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믿는 신앙입니다.

우리는 종이 아니라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공로가 있어야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그 순간에 이미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에베소서2:8-9절(현대어성경)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조차도 여러분의 자발적인 의지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것입니다. 이렇게 구원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여 받은 보수가 아니므로 아무도 자신의 선행을 내세워 자랑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은혜를 늘 찬송하며 감사하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든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일을 할 때뿐만 아니라, 감추고 싶고 부끄러운 일을 할 때에도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3.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은 영광 가운데 부르셨습니다.

본문14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이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들이 이 크신 영광 가운데 부르심을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이시며, 친히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그 뒤를 이어 부활의 열매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고린도전서15:20절(현대어성경)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23절 “그런데 거기에는 순서가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맨 먼저 다시 살아나셨고, 그 다음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그분의 모든 백성들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이 끝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 기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영광은 이 짧은 시간에 다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이 영광은 우리가 이 땅에서 생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주님께 붙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마태복음10:22절에서는 “또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셨고, 24:13절에서는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이곳에 계신 여러분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이 불모지에 세우는 일에 부름 받았습니다. 이 일은 더욱 큰 영광이 있는 일임을 확신합니다.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려면 주님의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서8:17절(현대어성경)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아들이신 예수께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분의 재산을 분깃으로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만일 우리가 그 아들의 영광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면 그분의 고난에도 함께 동참하는 게 마땅할 것입니다.”

하나님께로서 난 여러분,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도록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힘써 주님의 뜻을 따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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