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시대를 읽는 사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6,863회 작성일 2003-08-09 13:29
♡♥♡ 시대를 읽는 사람 / 겔9:3-6

*** 들어가는 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미혹의 시대’이고 ‘불확실의 시대’입니다. 사회 곳곳에 육신의 쾌락을 쫓는 미혹이 깔려있고,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학문도, 심지어 종교까지 확실한 길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정처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서는 미국의 우려되는 현실을 소개했습니다. 소위 신좌익(New Left)이라는 학생 단체가 생겼는데, 전 미국 학생의 2퍼센트가 가입하고 10퍼센트가 동조적이라고 합니다. 신좌익의 지도자들의 공적 선언은 ‘파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나 도덕이나 정부나 기존 권위나 질서나 가치들을 부정하고 부서뜨리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대안이 있느냐?’고 물으면 ‘대안은 없어도 좋고 어떤 결과도 지금 있는 것보다는 환영한다.’고 현실에 대한 불만을 강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덕적인 권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젊은 세대의 패륜을 나무라면 젊은 세대는 “왜 안 해야 되고,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도리어 반항적이라고 합니다. 사설은 ‘기성세대가 이미 도덕의 절대권위자이신 하나님을 부정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누구의 이름으로, 무슨 권위로 젊은 세대의 비도덕적 행위를 깨우치느냐?’고 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없는 세대에게 도덕을 가르쳐도 힘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 일본의 어느 잡지에서는 최근에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하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 중에 ‘일본 주부들의 50퍼센트 이상이 만일 들키지만 않는다면 바람을 피울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일찍이 ‘도스토예프스키’는 “하나님이 없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의 세대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죄악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동조해야 합니까? 아니면 고통을 무릅쓰고 선도해야 합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무관심하게 수수방관해야 합니까?

본문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환경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해야 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렸고, 오히려 우상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온갖 죄악들이 스스럼없이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토록 경고하고 돌아오라고 하셨지만 누구하나 귀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레미야35:15절에서 “나도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부지런히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좇아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나의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거하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나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고 탄식하십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심판을 단행하셔야만 할 정도로 부패했고 타락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에게 심판을 단행하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을 위하여 일어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먹 그릇을 찬 서기관을 부르셨습니다. 그에게 명하시기를 “너는 예루살렘 시내를 돌아다니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발칙한 짓을 역겨워하여 탄식하며 우는 사람들의 이마에 표를 해 주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심판을 행하는 천사들에게 “너희는 저 사람 뒤를 따라 도시 안을 돌아다니며 마구 쳐라. 가엾게 여기지도 말고 불쌍히 보지도 말아라. 노인도, 장정도, 처녀도, 어린이도, 부인도 죽여 없애라. 그러나 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은 건드리지 말아라. 우선 나의 성소에서부터 시작하여라.”고 하셨습니다. 심판은 즉시 시행되었으며, 천사들은 성소에 있는 장로들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이 세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탄식하신 사람들이 이방인들, 즉 지금의 불신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심판이 행해진 대상이 예루살렘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들임을 나타냅니다. 지금 우리 세대로 말하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 받은 백성들에게 심판이 행해진다는 것입니다.

본문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내 성소에서 시작할지니라.”고 하셨고, 천사들은 성전 앞에 있는 늙은 자들, 즉 성전의 지도자들로부터 심판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직임이 중요한 자들로부터 심판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누가복음12:48절에서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고 하셨으며, 야고보서3:1절에서는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불신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왜 하나님을 거절하는 불신자들에 대한 심판은 말씀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를 향하시면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의 광경을 잠시 언급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23:31절입니다.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공동번역/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오죽하겠느냐?)” 여기에서 푸른 나무는 부르심은 입은 성도들이며, 마른 나무는 불신자들입니다. 즉 성도들에게 이런 심판이 행해진다면 불신자들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두려운 심판이 예고된 세상에서 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본문4절에서 그 심판을 면하는 사람들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고 더러운 죄악으로 가득한 이 세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이 세대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부패한 현실을 역겨워하며 탄식하는 자들을 구별하여 이마에 표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는 자들입니다.

이 세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동조하는 것도 아니요, 무관심하게 수수방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세대가 행하는 가증한 일과 더러운 죄악을 탄식하는 것입니다. ‘가증한 일로 인하여 탄식하는 것’이란 우상숭배와 더러운 죄악을 애통해 하며 마음에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세상의 죄악을 슬퍼하면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롭고 공의로운 말씀을 순종하여 행하며, 저주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어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며 민족의 열사였던 안중근 선생이 1919년 3월 26일 여순 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그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에 ‘정의 필승(正義必勝)’곧“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글과 ‘대한민국만세(大韓民國萬歲)’라는 글을 크게 쓰고 자신의 손바닥으로 도장을 찍었습니다.

당시의 국제정세와 국내정세를 보면 한국은 이미 다 망해 가던 때였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였고, 국제정세를 보아도 한국의 독립을 도우려는 나라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사참배를 했으며, 친일파로 전향하여 자신의 생명과 명예를 구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울어지는 나라를 위하여 생명을 걸고 정의롭고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살았습니다. 자신이 죽으면서까지 정의가 반드시 이긴다고 부르짖은 그의 신념은 하나님을 신앙하는 깊은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이러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지극히 형식적인 신앙, 세속화 되어 가는 교회, 세상의 죄악에 대하여 무감각한 신앙 등. 이러한 세대에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깨어 기도하며, 복음의 증인이 되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행하는 성도들의 이마에 인 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적들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주님께서 마가복음13:22절에서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 이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함께 휩쓸리고 말 것입니다. 주님께서 누가복음21:34절에서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고 경고하십니다.

우리 함께 주저앉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일으켜 세웁시다. 근신하여 깨어 기도하며, 복음의 증인이 되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이루어 갑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인침을 받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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