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준비하는 계절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194회 작성일 2003-11-29 23:19
♡♥♡ 준비하는 계절 / 눅12:35-40

*** 들어가는 말

오늘은 새로운 교회력(敎會曆)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교회가 지키는 절기는 성탄절 전 4주간인 ‘대강절(Advent)’을 시작으로 하여,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성탄절(Christmas)’ 부활절 전 주일을 제외한 40일 간을 지키는 ‘사순절(Lent)’,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신 ‘부활절(Easter)’, 초대교회의 성령강림을 기념하는 절기로서 오순절(맥추절)로도 불리는 ‘성령강림절(Pentecost)’, 공식적인 절기에 들지는 않지만 감사하는 절기인 ‘감사절(Thanksgiving)’을 마지막으로 한 해가 끝납니다. 오늘은 새로운 교회력이 시작되는 대강절 첫 주간 첫 날이면서, 우리교회는 한 해의 살림을 결산합니다.

대강절이란, 성탄절 전 네 주간을 말하며, 그 의미는 ‘오심’을 뜻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간 세계에 오심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오심’에는 세 가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번 오심은 과거로써,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첫 번 성탄절 때에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아기 예수로 ‘오셨음’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오심은 현재로써,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하면 그 마음에 ‘오심’을 말합니다. 세 번째 오심은 미래로써, 세상을 심판하시는 만왕의 왕으로서 다시 ‘오실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대강절은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주인으로 계시면서 삶을 인도하시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위하여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대강절은 우리의 마음을 점검하는 때입니다. 혹시 마음 밭이 세상의 잡초로 무성하게 덮이지는 않았는지, 주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달란트를 통하여 좋은 열매를 맺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어느 목사님의 모친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병석에 계실 때 조촐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쌀 두 가마니로 떡을 해서, 친척들과 자신이 전도했던 분들을 다 불러서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해도 믿지 않은 분들도 다 불러서 다시 전도하며 부탁했습니다. 그동안 사랑해 준 온 교우들을 대접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평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온 교우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는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평안함이며 기쁨입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기에 이런 여유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귀향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래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위하여 마련하신 에덴동산이 삶의 자리이자 고향입니다. 인류 조상이 하나님과의 계약위반으로 인하여 범죄하게 되었고, 이 세상에 유배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죄 속에서 죽어가는 인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독생자를 제물로 삼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하여 우리의 귀향길이 열린 것입니다. 히브리서11:16절입니다.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우리는 명절만 되면 귀향 전쟁을 치러본 경험이 있어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온갖 선물 꾸러미를 챙기고, 제일 좋은 옷을 골라 입고, 자가용이 있다면 빛이 나도록 잘 닦고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것입니다. 만일 직장이 없다든지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귀향할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부모나 일가친척이나 마을 사람들로부터 성공했다는 부러움을 받고 싶은 것이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물며 영원한 삶을 위하여 떠나는 귀향길에는 어떠하겠습니까? 그래서 주님께서는 본문에서 “예비하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1.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미국의 34대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ower/1890-1969)의 일대기 중에서 임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젠하워는 ‘월터리드’ 육군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세계적인 부흥사인 ‘빌리 그레함’ 목사님이 방문했습니다. 주치의는 면회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했습니다. 목사님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다가 시간이 되어서 나가려고 일어서는데 아이젠하워는 “좀 더 있다 가시지요.”라고 붙잡았습니다. 목사님은 “무슨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젠하워는 신중하게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할는지 확신이 없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이 아이젠하워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빌리 그레함 목사님은 짧은 시간에 구원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하나님 앞에 설 때 자신의 의로 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 죄인입니다. 세상에서는 잘한 일도, 못한 일도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가 의롭게 행했다고 내 놓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오직 십자가의 은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그 은혜를 감사한 마음으로 믿음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의 자녀로 확증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영접해 주실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한참 조용히 묵상하다가
“빌리, 감사하오. 나는 이제 준비가 되었소.”라고 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임종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이끌었던 장군이었고, 대국의 지도자였던 아이젠하워였지만, 죽음 앞에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일하고 삶을 꾸리던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서 결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하나님 앞에서 설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두렵고 떨리겠지요. 로마서14:10-12절(한글 킹 제임스)입니다.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 서리라. 이는 기록된바 ‘주가 말하노라. 내가 살아 있으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고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께 자신들에 관해 직접 설명하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날 준비입니다. 여러분은 주님 만날 준비를 잘 해 두셨습니까? 하나님과의 만남은 두 가지입니다. 기쁜 만남이 있고, 두려운 만남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만남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만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도 않은 사람은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잘 순종하여 준비가 된 사람은 만남을 기쁘게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순종하지 못하여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만남이 두려울 것입니다. 본문 뒤쪽의 47-48절을 봅시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치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다는 사실은 저주의 지옥행은 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만남이 기쁨과 감격의 만남이 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아모스 4장에는 수차례의 하나님의 권고와 징계에도 불구하고 끝내 거역하고 돌아서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는 마지막 경고가 있습니다. 아모스4:12절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내가 이와 같이 네게 행하리라. 내가 이것을 네게 행하리니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고 하십니다.

2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성자 ‘알로이시오’에 관한 일화입니다.
‘알로이시오’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침 휴식 시간이었는데, 모두들 모여서 이야기하며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교수님이 오셔서 함께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는 느닷없이 학생들에게,
“혹시 지금 당장 세상의 종말을 당하게 된다면 자네들은 각자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겠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첫 번째 학생은 “빨리 교회에 달려가서 기도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학생은 “집에 가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종말을 준비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학생은 “어제 대화하다가 마음 상한 친구를 찾아가서 화해하겠다.”고했습니다. ‘알로이시오’는 자기 차례가 돌아오자 “지금은 휴식시간이니까, 이대로 놀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준비가 된 사람의 여유입니다. 이것이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준비가 된 사람은 모든 일에 자신감이 있으며 서두르지 않고 당당합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해야 하며, 준비가 되어 있어 언제든지 깨어있는 모습을 주인이 보게 되면 그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무작정 만남만 준비하면 됩니까? 만남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사항은 성경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 가지로 요약하자면 42-44절(현대어성경)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주인에게서 종들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고 때에 맞춰 그 종들을 먹이는 신실하고 슬기 있는 모든 관리인에게 말하고 있다. 만일 주인이 돌아와 그가 자기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상을 받을 것이다. 주인이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맡겨주신 일과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라고 했습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즉각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보시는 성실성입니다. ‘바로가든 둘러가든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즉시 순종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를 놓친 순종은 불순종이며 대적하는 것입니다.

2.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본문35절에서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36-38절에서는 ‘어느 때든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같이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준비된 상태를 나타내는데, 즉시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자세입니다.

군대에는 각 부대마다 비상임무를 수행하는 ‘오분 대기조’라는 분대가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비상시에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기하는 것입니다. 차량도 즉시 시동을 걸어 출발할 수 있는 위치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밤에 잘 때에도 신발은 신은 채로, 전투복도 입은 채로, 완전무장을 한 채로 자야 합니다. 비상 임무가 주어지면 오 분 내로 출동을 해야 하는데 통상 1-2분이면 출동을 합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바로 이런 신앙의 자세를 요구하십니다. 실제로 주님께서 재임하실 때에는 이런 정도의 여유도 없습니다. 마태복음24:27절에서 주님의 재림을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한 순간에 무엇을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미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때를 당하면 준비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때를 미리 알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그 때는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오시는 시기는 “생각지 않은 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준비된 상태로 늘 긴장하고 살아야 합니까? 아닙니다. 가장 최선의 준비는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은 마음 졸이는 긴장이 아닙니다. 주님과의 동행하는 삶은 내 생활 속에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늘 순간순간 주님과 대화하며, 길을 묻고, 일의 방법을 묻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아뢰고, 모든 일에 도움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실행하기가 무척 힘든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해야겠는데…’, ‘열심을 내야겠는데…’, ‘전도도 해야겠는데…’, ‘이러 저러한 일을 해야겠는데…’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주저앉아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환경이 좋지 않아서, 여건이 맞지 않아서, 아직은 다른 할 일들이 많이 있어서 등등의 이유를 나름대로 댈 것입니다. 여러분, 세계에서는 하루에도 수만 명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세상을 떠납니다. 그들은 할 일이 없어서 떠났겠습니까? 아니면 죽을 여건과 환경이 되어서 떠났겠습니까?

대강절은 근심의 절기가 아닙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감사의 계절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도록 인도하시고, 영화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그 날을 기다리는 기쁨과 감격의 계절입니다. 주님께서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하심도 우리 자신을 위함입니다. 혹시 지금까지 삶에 바빠서 영원한 나라의 기쁨도 감격도 잊고 살았다면 이제 다시 돌아봅시다.

주님은 주의 성도들이 이 땅에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영원한 본향에서 더욱 크고 영원한 기쁨과 행복까지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봅시다. 나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얼마나 감사하며 살았는지,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이 평화의 계절,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계절에 우리의 영원한 소망을 더욱 든든하게 세워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 준비를 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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