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우리 안에 행하시는 이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523회 작성일 2004-03-21 17:06
♡♥♡ 우리 안에 행하시는 이 / 빌 2:12-16

*** 들어가는 말

본문(공동번역)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내가 함께 있을 때에도 언제나 순종하였거니와 그 때뿐만 아니라 떨어져 있는 지금에 와서는 더욱 순종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힘쓰십시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을 하거나 다투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나무랄 데 없는 순결한 사람이 되어 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십시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십시오. 그래야 내가 달음질치며 수고한 것이 헛되지 않아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시는 방법으로서 ‘소원’을 일으키신다는 것입니다.

6.25전쟁 때에 종군기자로 활동하여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가 있습니다.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라는 여기자입니다. 취재 기사 중에서 유명한 말을 남긴 기사가 있습니다.
미군의 참전으로 승승장구하던 연합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하여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후퇴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더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포위망을 뚫고 나가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히긴스 기자가 그 중의 어느 미 해병 중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추위 속에서 얼어붙은 콩 통조림을 따먹고 있는 한 병사를 취재하다가, “만일 내가 하나님이라면 당신은 내게 어떤 소원을 구하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병사는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Give me tomorrow.”라고 했습니다. 절망적인 환경에서 지친 표정의 병사가 “내게 내일을 주십시오.”라고 부르짖는 기사가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들에게도 미래가 보장되기만 한다면 이까짓 고생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비록 현실이 힘들고 어렵지만 인내하면 견디고 나가는 것은 밝은 미래를 바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망은 사람의 삶을 지탱해 가는 힘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6:19절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하는 소망은 영혼의 닻과 같다.’고 했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성도들의 마음에 소원을 일으키시고,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성도들 안에 계시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따라서 소원을 가지고 활동하도록 역사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이며, 우리가 어지러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이루시는 지를 살펴봅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이룰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1.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소원을 일으키십니다.

본문13절에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서 “너희로 소원을 두고”라는 말이 원어에서는 ‘델레인’이라는 한 단어입니다. 영어에서는 'to will'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 단어는 주로 ‘선택하다’, ‘선호하다’, ‘결정하다’, ‘열망하다’라는 의미로 번역이 됩니다. 즉 이 단어는 ‘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방법 중의 한 가지가 ‘사람의 마음에 강렬한 열망을 일으키셔서 선택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의 행동의 근본은 마음의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의 생각과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서4:12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시나니”라고 하셨고, 잠언16:2절에서는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는 마음으로 생각만 하여도 이미 행동한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마태복음5:28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하셨고, 요일3:15절에서는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마음의 생각이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행하게 하시려고 사람의 마음에 소원을 갖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실 때면, “내가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혹은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하시며, 그들의 마음에 간절한 소원이 있는지, 믿음이 있는지를 확인하시곤 하셨습니다. 때로는 애굽 왕 바로처럼 사람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셔서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시고, 때로는 바사 왕 고레스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일으키십니다. 이는 모두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소원을 일으키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안에서 거룩한 소원을 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거룩한 소원이란 세상적인 욕심이나 헛된 꿈과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위한 소원입니다.

2.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소원을 행할 힘을 주십니다.

본문13절에서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공동번역에서는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이라고 했으며, 현대어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도와주십니다.”라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소원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어도 힘을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는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시편37:4절에서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라고 하셨고. 느헤미야8:10절에서는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5:16-18절에서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을 강조하겠습니까? 이유는 그것이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신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찾으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즐거워하고 기뻐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찾으면 나머지의 필요는 하나님께서 채우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6:33절에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셨으며, 잠언8:21절에서는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로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강렬한 열망을 주신다.’는 의미 자체가 ‘하나님께 구할 마음을 일으키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29:12-1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7:7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을 전심으로 간절하게 찾고 부르짖는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신 그 때부터 우리를 위하여 이미 길을 예비하셨으며, 우리가 주님의 나라에 이르도록 때를 따라 인도하십니다. 다만 우리가 영으로, 마음으로 깨어 있어서 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를 소원의 항구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시편107:30절에서 “저희가 평온함을 인하여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라고 하셨습니다.

3.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목적을 이루게 하십니다.

본문15절을 봅시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면서 소원을 주시고, 이룰 힘을 주시는 목적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삶을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심은 ‘우리로 하여금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에서 하나님의 빛이 되게 하려 하심’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가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게 하라.”고 명합니다. 만일 성도가 하나님의 일을 한답시고 다른 사람의 원망을 사거나 시비가 붙게 되면 결코 빛으로 나타날 수가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도 귀하다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18:6절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어떤 이유라 할지라도 결단코 생명을 잃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대(大)를 위하여 소(小)를 희생한다.”는 법칙이 통합니다. 작은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큰 뜻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이 희생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칙에는 이러한 원리가 통하지 않습니다. 힘없고 소외되고 극히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는 똑같이 존귀한 생명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자신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이 일이 왜 주어졌는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목적대로 인도해 달라고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정태기 교수가 쓴 ‘내면세계의 치유’라는 책이 있습니다. 내용 중에 저자가 미국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국에 있는 친구 목사로부터 ‘자신의 교회에 와서 설교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교회 입구에서 청소하는 분과 마주쳤습니다. 40대 정도로 보이는 그 분은 신바람이 나서 춤을 추듯이 걸레질에 열중해 있었습니다. 친구 목사를 만나자 마자 그 사람을 칭찬했습니다. “자네, 참 좋은 관리 집사를 두었네.”그러자 친구 목사가 “현관에서 청소하시는 그분? 그분은 관리 집사가 아니라 바우서 박사라네. 우리 교회에서 지난 40년 간 장로로 수고하시다가 이제는 은퇴하신 분이시지! 그분은 40대가 아니라 올해 여든 하나시지.”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81세 노인이 그렇게 젊어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걸레를 들고 그처럼 신바람 나게 청소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40여 년 동안 교회에서 빗자루와 걸레를 들었던 그 장로님은 세계 물리학의 대가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대학 총장을 지낸 분이셨던 것입니다. 그분은 40대에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그분은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십니다.”라는 고백으로 사셨다고 합니다.

여러분을 지금의 삶의 자리에 두신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지금의 가정, 직장, 사업장, 친분이 있는 사람들, 여러 모임들 등.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어떤 뜻을 이루려 하실까요? 여러분의 안에 계시면서 일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묻고 인도와 역사를 부탁합시다. 늘 영혼과 정신이 깨어있지 않으면 어느새 하나님을 등지고 세상에 빠져버릴 것입니다.

고구마 농사를 지을 때는 정기적으로 매 주일 고구마 넝쿨을 뒤집어 놓아야 합니다. 고구마 넝쿨을 뒤집을 때 보면 마디마디에 흰 뿌리가 나서 땅에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뒤집어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안 뒤집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서 열매는 굵어지지 않고 넝쿨만 무성해 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에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러한 육신적인 습성을 너무나 잘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한 번씩 뒤집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뒤집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깨어있어서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고 따라야 합니다. 우리 대복교회는 모두가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따라서 성실하게 순종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며,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행복을 누리는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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