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진정한 감사의 삶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9,219회 작성일 2004-11-20 21:48
*** 진정한 감사의 삶 / 대하 15:1-7

***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회는 일년에 두 번의 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보리를 추수하고 감사하는 ‘맥추절’과 가을의 추수를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입니다. 농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지금에 와서는 한 해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절기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사절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연중행사 정도로 지나가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감사절’은 형식으로 지나칠 그런 행사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진정한 감사의 삶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매일 매순간, 모든 일에 감사하는 중에서도 특별한 감사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로우’라는 분은 ‘엄숙한 부르심’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성자는 기도를 많이 했다든가, 금식을 많이 했다든가, 혹은 자선을 많이 베풀었다든가 한 사람이 아니라,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한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신앙의 깊이를 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신앙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의 감사의 삶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외식적인 신앙에 불과합니다. 비록 가난하고 어렵게 살지만 기쁨이 있고 감사가 있는 사람은 주님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신앙인입니다.

주님께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은혜를 더하십니다. 누가복음17:11-19절에 열 명의 문둥병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 나아온 열 명의 문둥병자가 모두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병이 나은 것을 알고 돌아와서 예수님께 감사한 사람은 사마리아인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육신의 병만 고침 받은 것이 아니라 영의 생명까지도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는 ‘진정한 감사의 삶’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오늘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또는 감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이 한 날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모든 감사를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감사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드리는 진정한 감사의 삶입니다. 이번 감사절에는 본문의 내용을 통하여 감사의 의미를 찾아보려합니다.

먼저, 본문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본문의 역사적인 배경은 기원전 911년경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주된 인물은 남 유다의 세 번째 왕인 ‘아사’이며, 이 시대의 선지자로 활동했던 ‘아사랴’입니다. 아사 왕은 이스라엘의 역대 왕 중에서 선한 왕에 속하며, 부패한 시대에 종교 개혁을 주도했던 왕이었습니다. ‘아사랴’선지자는 ‘아사’왕 때에만 활동했던 선지자로서 아사 왕의 종교개혁을 독려했던 선지자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선지자 ‘아사랴’가 구스 사람의 군대를 격파하고 돌아오는 ‘아사’왕을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부분입니다. 아사왕은 58만의 병사로 100만 대군의 구스 군대를 맞이하여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싸웠습니다. 본문 앞쪽의 14:11-12절에 그 때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구스 사람을 아사와 유다 사람 앞에서  쳐서 패하게 하시니 구스 사람이 도망하는지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여 승리한 아사왕에게 하나님께서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사랴 선지자가 선포한 말씀의 요점은 “여호와를 찾는 일을 계속해서 힘써라”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의 분열 후 점점 세속화되어 가는 유다의 현실을, 내적 외적으로 계속해서 개혁을 단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사랴를 통하여 선포하신 말씀은 과거형도 아니고, 미래형도 아닙니다. 지금, 바로 오늘의 현실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이 말씀은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역사하시는 길을 말씀하시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러한 삶은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는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의 삶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입니다.

본문 2절 하반절을 봅시다.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 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지라. 너희가 만일 저를 찾으면 저가 너희의 만난 바 되시려니와 너희가 만일 저를 버리면 저도 너희를 버리시리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요약하면,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하나님을 거부하면 저주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구약 전체의 중요한 사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언하신 복과 화를 신명기28장에 기록하셨습니다. 복의 시작인 1절입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고 하시면서 베푸시는 복을 열거 하셨습니다. 그리고 화가 시작되는 15절에서는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고 네게 미칠 것이니”라고 하시면서 54절에 걸쳐 재앙을 말씀하십니다.

아사랴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도 하나님을 찾으면 복을 받을 것이지만, 반대로 하나님을 버리고 떠나면 평화와 안정이 파괴되고, 고난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고의 말씀은 구약 시대 선지자들의 공통된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이스라엘에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본문3절을 봅시다. “이스라엘에는 참 신이 없고, 가르치는 제사장도 없고, 율법도 없은 지가 이제 오래였으나”라고 하십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지도 않았고, 또한 올바른 길을 가르치는 지도자도 없었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가르치지도 않고 찾지도 않는 시대의 특징은 사회가 요란하고, 출입이 평안치 않고, 다툼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본문5-6절입니다. “그 때에 열국에 거한 모든 백성이 크게 요란하여 사람의 출입이 평안치 못하며, 이 나라가 저 나라와 서로 치고 이 성읍이 저 성읍과 또한 그러하여 피차 상한 바 되었나니, 이는 하나님이 모든 고난으로 요란케 하셨음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며, 찾지도 않는 삶에는 이렇게 요란함과 다툼과 고난이 따릅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어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됩니다. 사람이 하나님 없이 살아보려고 할 때가 있는데 시기별로 보면 이렇다고 했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이성의 유혹을 조심하고, 장년 시절에는 물질의 욕심을 버리고, 노년에는 명예에 대한 욕망을 버리면 성공적인 목회자가 될 것이라.”
고 했습니다.

어디 목회자에게만 해당되겠습니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젊은 제자 디모데에게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라.”고 했습니다. ‘정욕’이라는 말을 주석가인 핸드릭슨은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육신적인 욕구충족을 위한 무절제한 욕망인 쾌락, 유명해지고 싶고 남을 다스리고자 하는 욕망인 명예와 권력, 그리고 물질을 지나치게 소유하려는 소유욕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욕망이 우리 마음의 자리에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우리 삶에는 요란함과 다툼과 고난이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이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복과 평안, 위로는 많이 선포하고 또 성도들이 좋아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길이 어긋날 때의 재앙과 경고는 잘 전하지도 않지만 성도들이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복이든 저주이든 가감 없이 선포해야 하며, 편견 없이 감사함으로 들어야 합니다. 계시록22:18-19절에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이제, 우리의 편견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감사함으로 받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아사왕은 하나님이 외면당하고 있는 시대에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그 결과는 전쟁에서의 승리였습니다. 본문 4절을 봅시다. “그 환난 때에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돌아가서 찾으매 저가 그들의 만난바가 되셨나니”라고 하십니다. 어떤 환경, 어떤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부르고 찾으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예레미야 29:12-13절입니다.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대로 아사에게 응답하셨으며, 승리를 안겨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아사의 행동을 격려하셨습니다. 본문7절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강하게 하라. 손이 약하지 않게 하라. 너희 행위에는 상급이 있음이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사왕의 행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찾고, 신앙을 개혁하는 일을 계속하라고 독려하시는 것입니다. 본문 뒤쪽의 12-13절을 봅시다. “또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기로 언약하고, 무릇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찾지 아니하는 자는 대소남녀를 무론하고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 하고” 대단한 행동력이 아닙니까?

아사왕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에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찾고 섬기는 일에 자신의 역량을 다했습니다. 16-17절을 계속해서 봅시다. “아사 왕의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의 가증한 목상을 만들었으므로 아사가 그 태후의 위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고 빻아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니, 산당은 이스라엘 중에서 제하지 아니하였으나 아사의 마음이 일평생 온전하였더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어긋난 것은 비록 육신의 어머니라 할지라도 직위를 폐하고 어긋난 일을 바로잡았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을 가장 우선적으로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도 그를 위하여 상급을 예비하십니다. 한 번 따라합시다. “너희 행위에는 상급이 있음이니라.” 이 말씀을 기억합시다. 여러분이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며, 조롱을 당하고 미움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그 행위에는 반드시 상급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그럴수록 하나님께서는 더욱 많은 상급으로 주실 것입니다.

마태복음 6:4절에서는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고 하셨고, 6절에서는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고 하셨으며, 18절에서는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추수감사절과 다음 주일부터 이어지는 대강절, 그리고 성탄절, 송구영신과 신년 등 계속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할 일들뿐입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형식적인 감사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감사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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