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212회 작성일 2004-11-13 23:24
***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 / 창24:1-27

*** 들어가는 말

요즈음 사는 것이 힘드시지요? 아마도 많은 생각들을 하실 것입니다. 정말이지 잠시 살다가 가는 세상에서 신나게 사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세상적으로 흥청망청하는 그런 신나는 삶이 아니라, 영혼과 육신 모두의 기쁨과 만족이 있는 그런 신나는 삶 말입니다. 자신의 생애를 마치는 자리에서도 ‘잘 살았다.’고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까?

불행 덩어리로 태어났던 ‘헬렌켈러’여사는 소경에, 벙어리요, 귀머거리였습니다. 이렇게 평생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며 살았던 ‘헬렌켈러’ 여사가 세상을 떠날 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일생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했습니다.”
언젠가 헬렌켈러 여사의 간증을 들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장님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헬렌켈러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습니다.
“눈이 있어 보기는 보아도 비전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비참한 육신을 가지고 살았던 ‘헬렌켈러’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 생애는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그녀에게는 소망이요, 꿈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경보다는 비전이 없는 사람이 더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던 대답처럼 헬렌켈러에게는 비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목표를 세웠으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19세기 미국에서 영적 대 각성운동을 일으켰던 ‘조나단 에드워즈’목사의 좌우명은
“목숨이 살아있는 한 전력을 다하여 주님의 뜻을 위하여 살겠노라.”
는 것이었습니다. ‘헬렌켈러’ 여사나, ‘에드워즈’ 목사님처럼, 확실한 꿈을 가지고 최선의 삶을 사는 사람이 인생이 힘들다고 주저앉겠습니까? 이들이 인생 여행을 마칠 때에는 ‘아름답고 행복했다.’고 ,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숱한 고난과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을 잘 달려서 생을 마칠 때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7-8)

이들에게 있는 공통점은 ‘비전을 가진 최선의 삶’이라는 것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꿈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저나 여러분도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으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입니다.

먼저 말씀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요한 핵심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시조로 부름 받은 ‘아브라함’이 나이 많아 늙었을 때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하나님이 명하신 가나안 땅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아들인 이삭에게 짝을 지어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은 이방 민족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의 배필로 삼을 처녀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은 늙어서 먼 길을 여행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집의 살림을 맡은 늙은 종을 불러서 자신의 고향인 ‘하란’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동족들 가운데서 처녀를 구해오라고 했습니다. 그때 늙은 종은 ‘만일 그 처녀가 이곳으로 오기를 거절하면 이삭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도되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 말라. 하나님께서 나를 내 고향에서 떠나 이곳에 머물게 하셨으니 하나님이 너를 인도하실 것이다. 만일 여자가 오고자 아니한다 할지라도 아들을 그리로 데려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늙은 종은 많은 선물을 준비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늙은 종이 가야 할 길은 800여 Km나 되는 먼 길이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거의 한 달을 계속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길이었습니다. 더욱이 늙은 종으로서는 초행길이었으며, 주인의 친척들도 전혀 알지 못하니 두려움이나 마음의 부담이 컸을 것입니다. 늙은 종은 하란에 도착하여 마을 입구에 있는 우물가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본문12-14절을 읽어봅시다.
“그가 가로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오늘날 나로 순적히 만나게 하사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성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곁에 섰다가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컨대 너는 물 항아리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약대에게도 마시우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인하여 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아주 구체적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여인이 물을 길러 왔습니다. 그 여인은 처녀였으며 아름다웠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길어 올라오는 처녀에게 ‘물을 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처녀는 급하게 물을 내려서 늙은 종에게 마시게 했으며, “당신의 약대도 위하여 물을 길어 그것들로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나귀들이 물을 다 마시자, 늙은 종은 처녀에게 선물을 주면서 ‘너는 누구의 딸이며 네 부친의 집에 우리가 유숙한 곳이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처녀는 ‘나는 나홀의 아들인 브두엘의 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 집은 바로 늙은 종의 주인인 아브라함의 동생 집이었습니다. 늙은 종은 자신을 목적지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사람, 아브라함과 그의 늙은 종은 ‘순종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길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긴 사람들’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의 자세

본문의 이야기 속에는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늙은 종, 그리고 리브가, 이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시간에는 아브라함과 늙은 종에 대하여 살펴보겠지만, 이 세 사람에게는 아주 닮은 모습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받는 사람은 순종의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일가친척들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중에 ‘하란’ 땅에 머물러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하란’을 떠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하셨습니다. 창세기12: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나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철저히 순종한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목적지도 알지 못한 채,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믿고 따랐던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도 역시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먼 길을, 막연한 목적지를 향하여 주인의 명을 따라서 떠났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순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순종이 이렇게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순종을 요구하실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스라엘 초대 왕이었던 사울과 두 번째 왕인 다윗입니다. 이 둘은 불순종과 순종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사울 왕에게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울은 백성을 소집하고 전쟁에 돌입했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데 사울의 행위를 보십시오. 사무엘상 15:9절입니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키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니라.”고 했습니다. 즉 물질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입니다.

반면에 다윗은 나라가 안정되고 부강했을 때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조건이 잘 맞아서 충분히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을 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은 장군이라 전쟁에서 많은 사람을 죽여 피를 많이 흘렸으므로 성전을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치적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성전을 짓고 싶었겠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최선을 다하여 성전을 지을 재료들만 준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으며(삼상15:11),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사무엘상 15:22-23절에서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반면에 다윗 왕에게는 사무엘하7:5-16절에 이르는 큰 약속을 주셨으며, 대를 이을 솔로몬 왕을 통하여 성전을 짓도록 하셨습니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은 마음이 견고한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여자가 나를 좇아 이 땅으로 오고자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의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라고 아브라함에게 물었습니다. 그 때에 아브라함이 말합니다. 본문6-8절을 함께 읽어봅시다.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삼가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말라.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본토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만일 여자가 너를 좇아오고자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의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흔들림이 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철저하게 믿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으로 굳게 믿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황량하고 이방인들이 강한 힘으로 차지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고 하신 약속을 확실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이 확실한 믿음을 근거로 하여 하나님께 형통할 길을 위하여 기도했으며 즉시 응답을 얻었습니다. 이사야 26:3절입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세례를 받으신 분과 이미 세례를 받으신 성도 여러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이 인생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음을 반드시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마음이 견고할 때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미 세례를 받으신 여러분은 세례를 받을 때의 그 약속과 마음을 지금도 변함없이 지키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생애를 마칠 때에 ‘내 생애는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했다.’고, ‘참 잘 살았다.’고 고백하려면,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고 흔들림 없이 마음을 지킨다면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는 나의 꿈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목적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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