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인생의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017회 작성일 2004-11-07 01:38
*** 인생의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 마6:25-34

** 들어가는 말

요즈음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은 ‘선택에 대하여 망설이는 표현’이기도 하며, ‘인생길이 벽에 부딪혀서 길을 찾을 수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내뱉는 한숨 섞인 탄식이겠지요. 이러한 삶의 순간에 사람들은 좌절하기도 하며, 때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바꾸기도 합니다.

과학자 뉴턴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난롯가에 앉아서 책을 읽던 뉴턴이 갑자기 큰 소리로 하녀를 불렀습니다. 하녀가 달려오자
“난로불이 너무 뜨거우니 불 좀 낮추라.”
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난로는 장작을 사용해서 불을 지피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줄이기는 힘듭니다. 요즘의 전기난로나 석유, 가스난로처럼 쉽게 조절되는 것이 아닙니다. 타오르는 장작불을 어떻게 당장 낮춥니까? 하녀는 잠시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의자를 조금 뒤로 물리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한참 타오르고 있는 불을 낮추는 것과 의자를 뒤로 물리는 것, 어느 편이 더 쉽겠습니까? 뉴턴이 생각이 모자라서 그랬겠습니까? 지금 뉴턴은 매우 중요한 것을 생각하느라고 의자를 뒤로 물리면 된다는 사소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이 걱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다른 것들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됩니다. 대부분걱정과 염려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염려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것부터 생각합니다.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걱정에 싸이게 되면 하나님도 생각나지 않고, 가슴이 타들어가도록 자신의 생각에 매이게 됩니다. 그래서 잠언17:22절에서는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고 하셨으며, 사도 바울을 통하여 고린도후서7:10절에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인생의 길이 힘이 들거나,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이 들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하는 일은 염려나 근심이나 좌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는 사람들에게 본문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라고 하시며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1. 길을 찾기 힘들 때는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하십시오.

현대인들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마치 사는 것도 쫓기듯이 바쁘게 삽니다. 길이 막히고 일이 실패를 거듭하는데도 고집스럽게 가려고 합니다. 아니면 세상 염려는 다 가지고 있는 듯이 좌절합니다. 길이 찾기 힘들어 마음이 불안하고 염려가 될 때에는 일단 멈추어 서야합니다. 즉 자신이 경영하고 추진하던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전도서7:14절에서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에 이르렀을 때에 가장 먼저 길을 막는 것은 홍해였습니다. 뒤에는 애굽의 바로 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추격하고 있는데, 앞에는 바다가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면서 다 죽게 되었다고 두려워서 부르짖으며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그 때에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출14:13)고 했습니다. 즉 자신의 생각과 경영을 멈추고 당면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일을 경영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은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에 매이게 되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까지 광야에서 40년을 사는 동안, 생활의 염려와 불평과 원망으로 잠시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물이 없다. 음식이 박하다. 고기가 먹고 싶다. 길이 험하다. 게다가 틈만 나면 주변의 이방 민족과 불륜을 저지르고, 우상을 만드는 등. 오로지 육신적인 생각과 자신의 기분대로 살았습니다. 민수기14;11절에서 하나님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라고 탄식하십니다.

길을 찾기가 힘이 들 때는 모든 경영하는 것을 멈추고, 모든 일의 경영자이신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나 온 길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본문26-28절에서 주님은 삶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들이 어떻게 사는 지를 생각하여 보라고 하십니다. 공중의 새는 창고를 만들지도 음식을 저장하지도 않지만 하나님이 먹이신다 하셨습니다. 들의 백합화는 베를 짜지도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의 옷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나무라십니다.

그러므로 길을 찾기가 힘들고, 염려가 쌓이고, 좌절이 엄습하여 올 때에는 분주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2. 길을 찾기가 힘들 때에는 우선순위를 점검하십시오.

지금의 세상은 가히 ‘가치관 혼돈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따라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합니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이며, 어떤 것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 기준도 정하지 못한 채 엉겁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삶이 ‘퓨전 화’되어가고 있습니다. 퓨전(fusion)이란 원래는 용해, 합병, 연합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서 하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퓨전음식이라면 자장면과 짬뽕을 함께 주는 것, 또는 전통음식과 서양요리를 섞어서 만든 음식 등입니다. 퓨전음악이라면, 재즈에 록이 섞인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즉 이것저것 구분 없이 편하게 섞어서 쓰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편한 것이 좋은 것이야!’라는 사고방식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이나, 가치관쯤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이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불행의 길임을 잊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른 길이 아닐 때에 그리고 삶의 순위가 잘 못 되어 있을 때에는 제동을 거십니다. 누가복음10:38절 이하에,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 두 자매의 집에 초청 받아 가신 일이 있습니다. 동생인 ‘마리아’는 예수님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언니인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바쁜데 동생 ‘마리아’는 전혀 도와주지 않자 ‘마르다’가 그만 일에 지쳐서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마리아를 좀 나무라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여러 가지 일에 너무 얽매여 걱정하고 있구나. 참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일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그것을 발견하였다. 나는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고 싶지 않다.”(눅10:41-42, 현대어성경)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의 많은 수고가 잘못 되었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선순위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육신의 양식보다는 영의 양식이 우선이며, 인간적으로 크고 위대한 많은 업적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한 가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본문33절을 봅시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현대어성경/ “만일 너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이룰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일을 어떻게 실천할까 고민하면서 그분을 생활의 중심에 모시고 살면 그분은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을 더불어 주실 것이다.”)

우선순위가 바르게 되면 모든 일이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루도록 하십니다. 이것이 곧 ‘형통함’이라는 것입니다. 에녹이 그러했으며, 노아가 그러했고, 아브라함도, 요셉도, 다윗도 그러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분명하고 뚜렷한 삶의 목적과 삶의 우선순위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자 삶의 우선순위의 결정 요건이었습니다. 요한복음8:29절에서 예수님은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일서3:22절에서는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형통하게 되는 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고, 방탕하고, 고민하고, 도움을 찾아 비틀거리도록 돌아다닌다고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 스스로, “내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일까?”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이것이 인생의 길을 찾는 열쇠입니다.

3. 길을 찾기 힘들 때에는 오늘에 충실하며 감사하십시오.

본문34절을 봅시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공동번역/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괴로움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의 성공, 노후대책, 건강에 대한 불안 등. 모든 것이 우리가 지금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것들로 인한 염려입니다. 그래서 ‘염려’라는 말은 ‘나누다’, ‘분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염려란 ‘마음이 나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삶에 대한 생각과 미래의 삶에 대한 생각으로 나뉘어 지는 것이 염려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내일에 대한 걱정이랑은 붙잡아 매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오늘처럼 내일도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지만, 전심전력해야 할 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히브리서3:13절을 봅시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은 ‘오늘’입니다. 내일은 내게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날입니다.

길을 찾기가 힘들고, 삶이 염려되고, 잠들지 못하는 고민이 생길 때에는 오늘만 생각하십시오. 베푸신 사랑에 감사하면서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주인이신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리하면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 일을 맡아서 적절한 때에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함께 본문33-34절을 읽겠습니다. 말씀을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주시기를 축원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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