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우리가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232회 작성일 2004-10-12 21:40
우리가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 / 딤후4:3-8

*** 들어가는 말

본문7-8절은 봅시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아름다운 승리의 고백입니다. 사명의 길을 다 마친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그 곳에서 있을 영광스러운 일을 사모하는 진실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지금 인생길을 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주님 앞에 서게 될 터인데, 우리도 주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우리가 준비하고 있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무엘상20:3절 하반 절에서 위기에 처한 다윗은 “…진실로 여호와의 사심과 네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고 고백합니다. 옛 우리 선조들은 망자(亡者)를 매장하기 위하여 상여를 매고 가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중에 ‘북망산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북망산 일세.’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죽음이 멀리 있는 듯이 여겼는데 바로 코앞에 죽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다윗의 고백이나 선조들의 노랫가락처럼 오늘의 우리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그리고 다윗은 열왕기상2:2절에서 임종을 앞두고 아들 솔로몬에게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라고 부탁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육신의 죽음이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세상의 모든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입니다. 히브리서9:27절에서도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닥쳐올 이 길을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1. 성실하게 자신의 직무를 다해야 합니다.

본문3-5절을 봅시다. “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4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5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가 되면 사람들은 불성실하게 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게 된다고 하십니다.

고사성어에 비육지탄(髀肉之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탄식한다.’는 말인데, ‘할 일 없이 허송세월 하고 있는 신세를 한탄한다.’는 뜻입니다.
관우, 장비와 함께 한왕조(漢王朝)의 부흥을 외치며 달리던 유비는 한때 힘이 모자라 조조에게 몰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각지를 전전하다가 형주에 있는 유표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유표는 자기를 의지하고 찾아 온 유비를 한 작은 고을에 주둔시켰습니다.
유비가 싸움터에서 벗어나 고을에 머문 지 몇 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유표는 유비를 초대하여 주연을 베풀었습니다. 연회 도중 화장실에 갔던 유비는 문득 자신의 넓적다리에 군살이 찐 것을 발견하고는 ‘난세에 태어나 활을 차고 말을 달리며 천하에 서려고 한 내가 이렇게 기개 없이 살고 있다니…’라고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회 자리로 돌아 온 유비에게 유표가 눈물을 흘린 이유를 캐물었습니다.
“지난 시절 저는 항상 말을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넓적다리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동안 말을 타지 않아 군살이 찌고 말았습니다. 노년에 가까운 지금, 천하에 이름을 날리지도 못하고 기개 또한 옛만 같지 않아 그저 슬플 뿐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 유비의 한탄에서 비육지탄(髀肉之嘆)이라는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사람은 편안하게 안주하려고 하면 한 없이 게을러지고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적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육신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이것만 하고…, 이것까지만 하고…’라며 세상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가 되면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게 되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하여 많은 선생들까지 동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레저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가를 선용하고, 질적으로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많은 것을 배웁니다. 주님을 위하여 시간을 내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원한 삶을 위하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3:7-9절 상반 절에서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겨야 하며, 담대한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성실하게 이루어야 합니다.

히말라야에는 ‘활란’이라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이 새의 특징은 둥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새는 밤만 되면 히말라야의 그 추위에 떨면서 “내일 햇볕이 나면 꼭 둥지를 지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낮이 되면 지난밤에 했던 결심은 깜박 잊은 채 놀기만 하다가 또 하루를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추위 때문에 또 결심을 되풀이하지만 결코 둥지를 짓지 못하는 새가 ‘활란’이라고 합니다.

그런 새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사람들이 그 새의 습성을 보고서 지어낸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우리의 결단성 없는 삶을 꼬집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다면 그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자신의 좋지 않은 습성을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자신의 종말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한 결말을 바라지 않는다면 자신의 직무에 힘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비록 고난이 따르고, 어려운 환경이 닥친다 해도 전도하며 봉사하며 섬기며 자신의 직무를 다해야 합니다.
어느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교인 중 20%는 주일예배 참석하지 않으며, 25%는 기도생활이 없고, 35%는 성경을 전혀 읽지 않고, 40%는 십일조에 대한 명령을 지키지 않고, 60%는 기독교 서적을 전혀 읽지 않고, 75%는 교회봉사를 열심히 하지 않고, 85%는 불신자를 한 명도 전도하지 않고 있다.”
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지금 주님이 부르셔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여러분 각 자에게 맡겨주신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2. 선한 싸움으로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본문 7절입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고백합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그들은 특수하게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아니라 한 가지를 끝까지 마무리 지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소위 ‘훌륭한 인생’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 비밀은 ‘어디에서 시작했느냐?’라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고, ‘무엇을 했느냐?’라는 것과는 약간의 관계가 있으나, 결정적으로 그 인생이 평가되는 것은 ‘어떻게 끝냈느냐?’라는데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훌륭한 마무리는 성실한 생활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육신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다가는 유비처럼 ‘비육지탄(髀肉之嘆)’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리더십과 동기 연구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로빈 S. 샤르마’라는 학자가 있습니다. 이 분의 저서 중에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적인 삶을 위한 백 한 가지의 지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음을 터뜨렸지만 너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은 기뻐했단다. 그런데 네가 죽을 때는 많은 사람이 울겠지만 그때 네 자신은 기뻐할 수 있도록 살아야한다.”

훌륭한 결말을 위하여 살라는 말입니다. 앞서 보았던 히브리서9:27절에서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라고 하십니다. 즉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육신의 죽음은 또 다른 영원한 삶을 위한 시작일 뿐입니다. 영원한 삶에는 두 종류의 세상이 있습니다. 영원한 고통의 세상과 영원한 행복의 세상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8:18절에서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세상에서의 삶은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 단계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영원한 영광과 행복의 삶을 원한다면 이 땅에서의 삶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선한 싸움이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을 방해하는 세상의 모든 세력과의 싸움입니다. 치고 박고 격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영적인 싸움입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말씀과 기도로 대적하며, 꿋꿋하게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한 두 번의 싸움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는 그날까지 지켜야 하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태복음24:13절에서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3.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본문 8절 말씀입니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라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어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믿음의 형태가 곧 이와 같은 확신하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선생을 통하여 말씀하시기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故 김활란 박사는 1899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초창기 내리교회 성도였는데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거르지 않은 신실한 성도였습니다. 김활란 박사는 민족의 암흑기에 평생을 교회와 민족을 위하여 수고한 주님의 일꾼이었습니다. 그녀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온전히 주님의 일에 전념했습니다. 그녀는 1970년 2월 10일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부름을 받았는데, 남긴 유언이 이러했습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이란 영원불변하는 것으로 믿고, 날마다 하나님께서 힘주시는 대로 좋은 생명의 길을 얻기 위해 살았다. 육체와 환경에 얽매인 것을 극복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승리의 길을 걸어오느라 힘썼다. 절대로 이 흙에 속한 육체의 기능이 쇠폐하여 심장의 고통이 그친다고 해서 내가 죽는 것이 아니다. … 중략 … 더 풍성한 생명의 길로, 더 화려한 승리의 길로 환송해 주는 환송예배를 장례식 대신 해 주길 바란다.”
김활란 박사의 장례식은 천국으로 가는 환송예배였습니다. 이 예배에서 이대 합창단원들은 하얀 옷을 입고 할렐루야를 찬양했습니다.

이런 확신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확신이 있습니까? 지금 하나님의 나라에 나를 위한 집이 예비 되고 있음을 확신하십니까? 예수님께서 요한복음14:1-3절에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내 것으로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합시다. 잠시 지나가는 세상의 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또한 결단하지 못하여 망설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을 소망하면서 담대하게 결단하고 주님을 따릅시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과 같은 승리의 확신 속에서 주님을 기다리는 믿음의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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