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설교모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작성자 배의신 댓글 / 조회: 7,536회 작성일 2004-08-21 14:07
♡♥♡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 고전12:1-11

*** 들어가는 말

여러분, 요즈음 살기가 어떻습니까? 힘이 드십니까? 저는 성경과 교회사를 읽으면서 초대교회 당시의 성도들의 신앙과 삶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2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올 때의 상황을 그려봅니다. 왜냐고요? 그 어려운 핍박과 박해의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여수 애향원을 다녀왔습니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손양원 목사님’ 의 순교기념관이 있는 곳이지요. 무덤을 둘러보고, 진열된 유품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주님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 이들이 있는데, 우리는 삶을 염려하며, 자그마한 어려움에도 비틀거리는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한다고 하면서도 세상에 얽매여서 육신의 삶에 쫓겨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도 적당히 하고, 육신의 욕망도 적당히 따라가면서 천국도 얻고, 세상 즐거움도 누리려고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둘 다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주님이 오실 때까지 천국의 영광과 세상의 즐거움을 둘 다 얻을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천국의 영원한 삶과 영광을 소망하면서 이 세상에서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약속대로 성령을 받는 것입니다. 이 일이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대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 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본문3절 말씀에서는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본문7절을 봅시다.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도록 은사를 주십니다. 이 말씀을 중심으로 성령의 나타남을 주신 목적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길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1. 성령은 어떻게 주어집니까?

성령 하나님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날까지 성도들을 진리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우리가 원한다고 오시고, 원하지 않는다고 오지 않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이 땅을 떠나실 때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요한복음16:7절입니다.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을 대신하여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성령을 보혜사(保惠師, parakletos) 라고 하셨는데, ‘위로자’, ‘중보자’, ‘변호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은 어떻게 각 사람에게 주어집니까? 사도행전2:38절을 봅시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라고 했습니다. 즉 성령님은 사람이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자들에게 오십니다. 그런데 왜 성령 하나님을 선물로 주신다고 하셨습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령님이 오신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께서 내 삶의 주인이 되셔서 모든 생활을 지도하시며 인도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려야 합니다. 이것을 ‘성령 충만’ 이라고 합니다. 내 심령이 성령 충만 하다고 하는 것은 내 삶이 온전히 성령님의 지배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다스리시면 우리는 아무런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내 일을 하시니 염려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다만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고 따라가면 됩니다. 특히 지금처럼 혼탁한 세상에서는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에베소서5:18절에서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성령 충만은 어떻게 받습니까? 사도행전4:31절입니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2:1-4절에서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때에 성령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또한 사도행전9:17절에서는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가로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시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라고 했습니다. 역시 안수 기도를 통하여 성령 충만을 받았습니다. 즉 성령 충만은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성령 충만을 구하십시오.

2. 성령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하십니까?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성도들의 모든 일을 다 관리하십니다. 요한복음16:13절입니다.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고 하시며, 로마서8:15-16절에서는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라고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시며, 우리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영국이 낳은 청교도 신앙인 ‘존 번연’ 목사님이 국왕의 명을 어긴 죄로 감옥에 갇혔던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간수장이 번연 목사님께 윗사람 모르게 옥문을 열어주면서 “집에 가셔서 사모님과 식구들을 잠깐 뵙고 오십시오.”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감옥을 나가서 얼마쯤 가다가 되돌아 왔습니다. 간수장이 “왜 다시 오셨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호의는 고마우나 성령이 인도하시는 길이 아니라서 돌아왔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 후에 국왕이 직접 감옥을 시찰하면서 존 번연 목사님을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국왕이 돌아간 후 간수장은,
“목사님께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동하셨기에 목사님도 살고 저도 살았습니다. 이제 제가 목사님께 가시라 오시라 하지 않을 테니까 목사님께 임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시고 싶을 때 가셨다가 오시고 싶을 때 오시기 바랍니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결단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생명이 달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결단하거나 선택 할 때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성령을 의지하십시오. 성령님께 여러분의 길을 맡기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십시오.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잘 되는 길입니다.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성령님께 맡깁니까? 역시 기도로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자녀와 사업과 장래를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기도를 통하여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의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고 아뢰십시오. 이사야45:11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곧 이스라엘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장래 일을 내게 물으라. 또 내 아들들의 일과 내 손으로 한 일에 대하여 내게 부탁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기도했으면 의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마음에 평안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고, 다급한 일이라도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일에는 평안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과 함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14:26-27절입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성령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십니다. 그것이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은사’입니다. 은사는 성령께서 성도가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도록 대가없이 나누어주신 재능이며 능력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없는 것을 요구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있는 은사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달란트 비유에서 바로 그 이야기를 하십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각각 받은 종들은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많은 이익을 남겼습니다. 주님께서 두 사람에게 똑 같이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25:23절입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반면에 한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사용하지 않고 숨겨두었다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주님께서는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떤 은사들이 있습니까? 본문8-10절을 봅시다. “어떤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이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이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라고 하셨습니다.

28절에서는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으며,
그리고 고린도전서13장은 ‘사랑의 은사’를,
에베소서4:11절에서는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라고 은사를 통한 직분을 말씀하셨고,
로마서12:6-8절에서는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까? 그 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냥 묻어두고 있습니까? 한 번 잃어버린 은사는 다시 얻을 수 없습니다. 성령의 은사는 결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갖고 싶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 가르치는 은사를 원한다고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은사는 성령께서 주관하셔서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를 세우는 일과 성도의 유익을 위하여 적절하게 나누어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성도들에게 한 가지 이상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신 은사를 찾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을 받습니다. 디모데후서1:6절입니다.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 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나게 하노니”라고 했습니다. 이미 받은 은사를 재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더욱 발전시켜야 합니다. 준비하는 만큼 쓰임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디모데후서2:21절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사람의 몸은 7년마다 새롭게 바뀐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매 순간마다 옛 것을 던져 버리고 새 것을 입습니다. 이것이 건강한 육체가 가진 삶의 법칙입니다. 우리의 영의 삶도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옛 것을 벗어버리고 새 것을 입어야 합니다. 매일 매 순간의 삶이 성령 충만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인도하심을 따라서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진실한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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