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하나님으로부터 난 사람
*** 하나님으로부터 난 사람 / 요한복음 1:1-14
요한복음 1:1-5,12-14,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들어가는 말
세상의 모든 사물은 생성된 곳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출생지가 있습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근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때때로 ‘근본이 없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근본과 근원이라는 말은 어떻게 다르겠습니까? 근본(根本)은 ‘기본, 기초, 자라온 환경이나 경력’이라고 할 수 있고, 근원(根源)은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 3절에서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라고 하셨는데, 이는 만물의 근원이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세상은 자신의 근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떠돌이 인생처럼 근본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일반적으로 그 제품의 성능과 효율성을 위하여 최적의 상태로 설정(setting)하여 출고합니다. 그런데 구매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설정을 변경하여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면 제품의 성능이나 효율성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제품에는 ‘초기화(reset)’라는 수정기능을 넣어두었습니다. 이는 모든 오류를 없애고 제품이 처음 출고될 때와 같은 상태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신명기 30:1-4절을 봅시다. “내가 네게 진술한 모든 복과 저주가 네게 임하므로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쫓겨 간 모든 나라 가운데서 이 일이 마음에서 기억이 나거든, 너와 네 자손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것을 온전히 따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마음을 돌이키시고 너를 긍휼히 여기사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시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흩으신 그 모든 백성 중에서 너를 모으시리니, 네 쫓겨 간 자들이 하늘가에 있을지라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모으실 것이며 거기서부터 너를 이끄실 것이라.” 즉 ‘사람이 자기 뜻대로 살다가 잘못된 것을 깨달으면, 하나님께로 돌아와 말씀을 청종하라.’라는 것입니다. 특히 2절의 “너와 네 자손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것을 온전히 따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말씀이 하나님께서 보장하신 ‘인생 초기화(life reset)’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생활을 해야합니다. 혹 우리 인생이 꼬이고 어려울 때는 우리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 신앙을 reset해야 합니다.
※ 본문 말씀의 배경과 의미를 봅시다.
본문 말씀은 너무도 잘 알려진 구원의 시초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실행경로를 말씀하십니다. 창세기 1:1절 첫 단어가 “태초에”라고 했듯이, 요한복음 첫 단어도 “태초에”로 시작됩니다. 창세기 1:1절이 하나님의 창조 시작이듯이 요한복음 1:1절은 하나님 구원의 시작, 즉 구속사(救贖史)의 시작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인간 외의 모든 피조물은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헬라어로 ‘로고스’라고 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 이 ‘말씀’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생명의 빛이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말씀이신 하나님을 믿고 영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영적 생명의 근본을 말하는 구원의 시작점입니다.
※ 하나님께로부터 난 사람의 근본은 말씀 청종입니다.
본문에서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신앙적 표현입니다. 영어로는 the Scripture(Holy Scripture, 성서)라고 합니다. 신학적인 표현으로는 ‘Canon’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정경(正經/진짜 경전)’, ‘기준’, ‘표준’, ‘잣대’ 등을 의미합니다. 왜 이렇게 부르겠습니까? 성경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며 삶의 근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디모데후서 3:15-17절입니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육신과 영적 모든 삶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왕정 제도를 가르치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17:18-19절입니다.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뿐만 아니라, 모세의 대를 이어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 1:7-8절입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을 배웁니다. ‘쉐마’라고 부르는 신명기 6:4-9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 이 모든 말씀의 주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며, 신앙의 근본 중의 근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신앙의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본문에 있습니다. 1절을 읽어봅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리고 14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말씀은 곧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이 말씀이 죄에 팔려 죽은 인생들을 살게 하시는 구원의 근본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 즉 ‘구원’을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좀 다르게 표현해 보면, 말씀이신 예수께서 이 구원의 소식을 ‘복음’에 담아 사람들에게 주셨습니다. 이 복음은 살아 있는 말씀이어서 사람의 생각과 뜻까지도 살피시고 판단하십니다. 히브리서 4:12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시나니” 그러므로 이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생명이며 만복의 근원입니다.
※ 어떻게 하는 것이 말씀을 청종하는 것입니까?
본문 4-5절입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으며, 지금은 주님께서 남겨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빛입니다. 시편 119:105절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요한복음 15:10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기본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복 중에서 첫 번째 복이 1:3절에 있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라고 하시고, 여섯 번째 복인 22:7절에서는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라고 하십니다.
청종(聽從, 이르는 대로 잘 들어 좇음)이라는 말은 한자로 들을 청(聽), 좇을 종(從)자를 사용합니다. 신명기 6:4절의 첫 단어인 ‘솨마’인데, ‘들으라.’라는 의미입니다. 출애굽기 15:26절입니다.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청종)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이 말씀에서 “들어 순종하고(청종)”라는 말은 shama라는 단어가 두 번 겹쳐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말씀을 듣는 것도 중요하고 순종하여 행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함을 나타냅니다. 사도행전 16:14절에서는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청종) 하신지라.”라고 하셨는데, 헬라어에서의 “따르게(청종)”은 prosecho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에 두다’ ‘전념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말의 의미를 종합해 보면 청종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전념하여 복종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하는 것은 ‘나의 삶을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으로 초기화한다.’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내가 바꾸고 고치고 변경했던 모든 생활을 하나님의 말씀 기준으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쉽게 빠지는 신앙적인 오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치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55:8-9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낮은 버전이 자기보다 높은 버전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시편 50:21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시는도다.” 하나님을 우리와 같은 존재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낱낱이 살피시며 판단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자신의 죄와 자기 백성의 죄를 자복하고 기도를 시작할 때에 응답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전달하러 온 천사가 다니엘에게 말합니다.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말미암아 왔느니라.”(단 10:12)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아시며,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며 그 말씀대로 순종하겠다고 결심하는 것까지도 아십니다. 다니엘이 마음을 겸손하게 낮추어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때, 이제 막 기도를 시작했는데 벌써 하나님은 응답을 보내셨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마음을 낮추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심하면, 하나님의 은혜는 즉시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내 생활 속에서의 실시간적인 인도하심과 은혜를 원한다면, 내 삶을 하나님의 말씀 기준으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어떻게 돌려놓습니까? 누가복음 3:10-14절을 봅시다.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이 말씀은 자신의 생활 환경과 상황 속에서 자기가 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으시며,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원하지도 않으십니다. 내 삶의 자리,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의 근본을 이루어, 하나님으로부터 난 사람으로서의 은혜를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마라나-타(μαράνα-θά)